실로 몇 년만인지 웅이를 만나 목이 쉬도록 수다를 떨던 날. 친구가 새 알라딘을 봤냐고 물었다. 사실 기대가 절반이었고, 관심 없음이 절반인 영화였다. 그런데 웅이가 말하길 우리가 알던 윌 오빠는 나쁜 녀석들이나 맨인블랙 속 멋쟁이 힙스터지만, 아니었어. 그 오빠는 지니였어! 라고 했다. 지니고, 지니를 연기하기 위해 지금껏 특수 요원인 척 했다는 것이다. 친구의 유쾌한 평가가 흥미로웠다. 그래서 졸린 눈을 부비며 나에겐 심야에 해당하는 8시인가 9시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영화를 봤다. 이야기는 디즈니 르네상스였던 90년대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야 마땅한 일이긴 했다. 놀라운 것은 만화가 실사로 바뀌어 온 2~30년 사이의 기술력이다. 오히려 만화보다도 화려해진 그래픽은 실제로 우리 오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