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싸름한 여행기/2012 인도

숙소정보-바이샬리

단이슬 2014. 2. 13. 21:53

지나고 생각해 보면, 라즈기르에서 바이샬리로 간 길과

바이샬리에서 쿠시나가르로 갔던 길,

쿠시나가르에서 쉬라바스티로 갔던 길은

다시 가라고 하면 못 갈 것만 같다.

 

기차 사정이 열악한 편에 속하는 비하르 주, 그렇기에 버스와 톡톡만을 이용해야 하는

험한 여정이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이 아름다워

추억을 곱씹게 하는 곳이 또한 이 세 성지였다.

 

 

카라우나- 바이샬리 지역의 요즘 이름인 듯 했다.

하지만 랄간지에서 바이샬리라는 지명을 대도 잘 데려다 준다!

 

라즈기르에서 바이샬리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네 번 갈아 타야 한다.

우선 라즈기르 버스스탠드에서 비하르 샤리프로,

비하르 샤리프에서 갠지스를 건너 가야 나오는 도시 파트나로 가야 한다.

 

파트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불상들이 발목을 잡긴 했지만,

갈길이 먼 연고로 파트나에서 바로 하지푸르로 가는 버스를 탔다.

 

하지푸르에서는 랄간지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고,

랄간지에 내리면 톡톡을 타야 한다.

더이상 연결되는 버스 노선은 없기 때문이다.

 

바이샬리에 도착하면 위의 사진에 있는 대문을 지나 마을로 들어간다.

문 근처 마을은 가난하기 이를데 없는 현지인들이 살고 있고,

이 마을을 조금 더 지나가면 여러 나라의 사찰들이 나온다.

거기서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면 큰 삼거리가 한 번 나온다.

 

왼쪽 길로 가면 으리으리하기만 한 일본 사찰이 나오고,

오른쪽 길로 가면 부처님 입멸 후 처음으로 세웠다는 근본 8탑의 터가 나온다.

익히 알고 있는 바이샬리 스투파와 아소카 석주가 있는 골후아 유적은 이 마을에서 4Km 떨어져 있다.

 

흠... 숙소 정보니까.

바이샬리와 골후아 유적군, 께사리야의 베이스 캠프라 할 수 있는 바이샬리에서는

마을 안에 있는 각국 사찰에서 잘 수 있는데, 숙박비는 기부금 형식이다.

우리는 태국 사찰에서 묵었다.

대문을 여는 방법만 제대로 알았더라면 스리랑카 사찰에 들어갔을 텐데!

 

베트남 사원과 태국 사원, 스리랑카 사원 등이 있으며,

세 곳 모두 개별적인 여행자도 받아 주지만, 예약되어 있는 대규모 순례단이 있으면 이 역시 어려울 수 있다.

 

참고로...

스리랑카 사원의 대문은 철제 문 위쪽에 걸쇠가 있고, 이것은 바깥에서도 열 수 있으므로

겁먹지 마시고 대문을 꼼꼼히 살핀 다음, 열고 들어가시길!

태국 사원도 충분히 친절했고 든든하게 우리의 울타리가 되어 주셨지만,

스리랑카 사원의 스님에게서도 여러 도움을 받았는지라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스리랑카 사원에서 묵어 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다.

 

참, 마을 안쪽, 유적지로 가는 갈림길 앞에 커다란 호텔도 있지만

이 지역 유일한 호텔이므로 그 가격이 좀 세다.

호텔 옆에는 붓다 레스토랑이 있는데, 유일한 식당이라 매 끼니를 이곳에서 해결했다.

 

두 번째 사진에 있는 짜이집은... 우리 여행 유일한 최대 바가지 상술의 짜이집이었는데,

이 앞에서 골후아나 께사리야로 갈 수 있는 버스가 다니므로 버스를 기다리며

짜이를 한 잔 주문했다가 옴팡지게 뒤집어 쓸 뻔 했다.

짜이 한 잔을 무려 25루피에 팔려고 했던, 참으로 순진한 얼굴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해 대던 '인도'사람들을 만난 곳이었다.

 

'쌉싸름한 여행기 > 2012 인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랬다. 기원정사 천축선원  (0) 2014.02.16
기원정사 천축선원  (0) 2014.02.16
숙소 정보-라즈기르  (0) 2014.02.06
숙소 정보-바라나시  (0) 2014.02.05
숙소 정보-괄리오르  (0) 201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