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불교 성지 순례가 가장 큰 목표였지만,
개인적으로 '인도 여행'도 하고 싶었다.
남인도 엘로라, 아잔타 석굴 사원과 산치 대탑 참배를 마치고, 본격적인 불적지 순례 사이에
인도 중서부 여행은, 그 개인적 열망의 목적지였다.
우리는 산치 대탑 참배를 마치고 아그라로 향했다.
그곳에서 서쪽으로 핑크 시티 자이푸르,
그곳에서 더 서쪽으로 블루 시티 조드푸르,
그곳에서 방향을 틀어 델리로 입성했었다.
세 곳, 아니 아그라까지 모두 네 도시에서 인도의 城을 두루 관람했고,
그 다양한 건축과 세밀한 조각에 감탄하곤 했었다.
조금 더 욕심을 냈다면 사막의 황금 도시 자이살메르까지 다녀왔겠지만,
엄마도 나도 건조하고 더운 것은 싫어하는데다
"낙타 타 볼래요?" - 라고 물었을 때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아니요."하는 엄마의 대답 덕분에
일정은 곧장 델리로 향했다.
그런데 유난히도 조드푸르가 기억에 남는 것은- 물론 각각의 추억이 다 아름답지만 말이다.
<김종욱 찾기>라는, 영화속 이미지가 강렬한 탓이리라 생각한다.
영화 속 조드푸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메헤랑가르 성에서 바라보는, 일렁이는 두 곳의 하늘 빛깔은
인도 여행자들의 사진으로도 꽤 익숙하게 접해왔었으니까.
지금 내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임수정이 무대 점검을 하다 불현듯 인도로 빨려 들어가는- 꼭 그런 느낌이었다.
화면 전환의 이미지, 그것이다.
문득!
하고 떠올라버리는 여행의 추억들.
지금 지독하게 앓고 있는 나의 여행 후유증이
영화 속에 '그렇게' 등장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국 여행자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공유며 임수정, 김종욱의 이름을 적어 둔 고팔 게스트 하우스의 방명록이며,
그 친절한 주인 아저씨의 소개로 갔던 sunshine G.H
내 형제의 집이 구석구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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