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에 살아도 매 순간 돌아보면 다른 장소인 듯
산도 나무도 풀도
순간순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일 년 동안 집에 있으면서
마당 구석구석에서 피어오르는 꽃에만 집중했던 듯,
사진을 고르다보니 꽃 사진이 전부다.
수선화, 매화, 금낭화, 장미, 시계꽃, 수련, 코스모스...
참, 5월에 가장 아름다운 연등!
문득 떠오른 화중왕(花中王) 모란은
어떤 인연에서인지 눈에 띄지 않은 고로
동영상에서 빠졌는데...
지난 3일 눈이 내려 쌓인 도량을 보면서
작년에 찍은 풍경인데도 또 다른 설경을 찍어대면서 생각했다.
그래.
같은 순간이란 없다.
무한대로 나뉜 시간 찰나 찰나에도
나는 똑같은 내가 아니며
보타암은 똑같은 보타암이 아니다.
그것이 설령 壞 혹은 空을 향해 가고 있다할 지라도,
아름다운 머무름을 만들기 위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매 순간을 제대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11년에도 봄에서 여름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영축산도 보타암도 흘러흘러 변할 것이다.
그 가운데서 난 어떻게 변하고 무엇을 기억해야 할 지...
눈, 크게 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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